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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일지

2023년 12월 24일 남덕유산 등산

by 산타리우 2023.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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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 날 나의 지인들과 함께 남덕유산 등산을 가게 되었다. 새벽 5시에 출발해서 8시 도착해서 아이젠과 스틱을 준비해 '영각사 주차장'에서 출발하기 시작했다. 나는 사실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자동차 안에서 긴장을 너무 했다 이게 복합적인데, "와! 너무 설렌다"와 "내가 과연 산을 탈 수 있을까?"였다. 두근 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침착하게 행동했다.

긴장한 발

 
나는 산을 타기 시작했다. 열심히 같이 간 일행들 사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처음에는 나름 괜찮았다. 그러나 점점 산은 가팔라지기 시작하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다. (나름 의미있지 않은가? 크리스마스에 등산) 다른 사람들은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산을 구경하며 가지만 나에겐 그럴 여유가 없다. 거리가 멀어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행에게 얼마나 왔는지 묻지만 "1시간 정도 산 탔다"라는 말을 들었다. 나의 체감 시간은 '2시간' 정도인 것 같았는데, 당황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나는 '영각재'를 지나 '하봉'에 도착한다.

하봉의 풍경

 
비록 그날 해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다. 바람은 불고, 내 머리는 땀으로 인해 젖어 얼어버렸다. 이때 나는 너무 힘들어 저 얼어버린 난간에 기대어 있었다. 하지만 이네 다음 봉으로 다시 출발을 해야한다. 아마 나만 여유가 1도 없었던 것 같다. 내 옆으로 지나가던 사람들은 풍경을 보며 "와! 정말 이쁘다" 그랬거든. 하지만 나는 열 걸음에 한번 고개를 들었다. 그렇게 또 한 번 '중봉'을 넘으니 나름 평지가 나온다. 그때는 정말 좋더라.

내가 바라 본 풍경

나름 이쁘게 찍은 것 같은데? 이때는 조금 여유가 있었다. 왜냐면 내가 나름 쉬지 않고 올라와서 앞에 있었거든.  새하얀 눈에 덮인 나무들. 나는 눈이 이렇게 많이 왔을 줄은 몰랐다. "와봐야 뭐 얼마나 왔겠어."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자! 이제 '남덕유산' 정상으로 다시 가보자. 하지만 나에게 큰 난관이 있다. 엄청난 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하하,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다시 돌아가기엔 늦었기 때문에 나에게 남은 길은 오로지 직진. 그렇게 나는 또 한 번 땅을 보며 계단을 오른다. 그리고 마침내 그렇게 하루 종일 찾던 '남덕유산 비석'을 만난다. 그땐 정말 반가웠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남덕유산 비석

 
이 비석이 바로 내가 그렇게 찾던 비석이다. 이 비석을 본 순간 내 머리속은 "와!! 드디어 끝났다"였다. 그 후 밥을 먹으러 가는데, 나는 밥 먹고 내려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데?!! 내려가는 길에는 '서봉'과 '삼자봉'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 말에 나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왜냐면 내려갔다, 다시 한번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나는 밥을 마음 편하게 밥을 먹지 못했다. 혹시 밥을 먹고 힘들어서, 낙오될까 봐. 원래 소식하지 않지만, 그날은 소식했다. 그렇게 나는 집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여정을 시작한다. 내려가는 길에 사람들의 인사를 받고,  저 멀리 보이는 풍경을 보며, 직진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서봉'에 도착한다. (하지만 난 사진을 찍지 않았다. 사람들이 다 보고 있으니 민망스러워서) 
 
자 이제 진짜 집으로 간다. 미친 듯이 산을 질주 했다. 내가 젤 좋아하는 것이 내려가는 것이니까. 하지만 우리가 올라온 만큼 내려가 가야 하기에 가도 가도 정말 끝이 없었다. 사실 그때 내리막은 끝나지 않아 미칠 거 같았다. 내가 산을 즐기지 못한 탓일까? 그러다 이정표가 나온다. '영각사 주차장' 나는 이 이정표를 보고 마음이 정말 설레었다. 드디어! 정말 끝이다. 그렇게 눈 위를 달려 도착한다. 
 
그 후 나는 차에 탑승해 잠이 들어 버렸다. 그날은 내가 총 11km를 걸었다. 나는 그날 풍경보단 정상에 낙오되지 않고 올라간 것에 기뻤다. 물론 눈도 봐서 좋았다. 그날 나는 집에서 눈 사람을 만들기 위해 당근을 챙겨 갔었다. 하지만 눈사람을 만들려 하니 손이 시려서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게 젤 아깝다. 언제 다시 눈을 볼 수 있을지 모르는데 말이다. 이상 오늘은 이만 적어야 할 것 같다. 현재 시간이 새벽 3시이기 때문에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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